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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의 《고구려의 혼 고선지》 書冊



















《고구려의 혼 고선지》, 김영현 글, 허태준 그림, 박동출 사진, 웅진주니어/웅진씽크빅, 2004.

  《고구려의 혼 고선지》는 고구려계 당나라 장수였던 고선지를 다룬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기물보다는 기행문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1)

  이야기의 흐름은 글쓴이가 시안에서 시작하여 실크로드를 따라 카슈가르까지 향하면서 고선지와 관련된 도시와 유적들을 방문하며 이어진다.2) 중국에서 서역3)이라 일컫던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은 이 책의 장점이다. 이것은 이 책의 주요 독자인 어린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행지 소개 중간 중간 고선지의 이야기를 회상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집중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글쓴이가 고선지를 지나치게 고구려인으로만 여기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4)

  이 책은 제36회 한국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러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에는 쉽게 넘기기 어려운 오기가 군데군데 있다. 그래서 이를 따로 정리해 둔다.

《고구려의 혼 고선지》의 오기

- 48쪽 8째줄
  (전략) 중국의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천 년의 고도 시안(西岸)으로 날아갔습니다.
  → 시안의 한자는 西安으로 중국 역사에서 등장하는 장안(長安)을 말한다.

- 49쪽 7째줄
  그러나 당 태종은 안시성 성주였던 고구려의 장수 양만춘에게 참패를 당하고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안시성주의 이름은 역사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안시성주의 이름이 양만춘이라는 것은 신뢰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 49쪽 15째줄
  고구려가 망한 뒤부터 우리는 영영 만주를 되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한민족의 과거 활동 영역 가운데 만주 지역이 떨어져 나간 것은 발해의 멸망 이후이다.

- 90쪽 15째줄
  예를 들어, 병자호란 때 몽골족이 우리나라 세자와 대신들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 인질로 삼았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 병자호란 때 조선을 쳐들어 온 나라는 청나라이고, 이는 만주족(여진족)이 세운 나라이다.

- 167쪽 2째줄
  "광대토 대왕 때는 얼마나 힘이 강했던지 중국 북쪽을 휩쓸었을 정도였어. 다들 '호패왕' 광개토 대왕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기었었지."
  → 본문에서 광개토 대왕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든 '호패왕'은 '호태왕(好太王)'의 오기이다.

- 178쪽 5째줄
  우리나라 신라의 혜초 스님도 이 산5)을 넘어 인도로 간, 바로 그 길이었습니다.
  → 혜초가 육로나 해로 중 어떤 길을 따라 인도로 향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에 따른 혜초의 여행 경로는 인도 동해안에서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하니, 위의 문장도 '혜초 스님도 이 산을 넘어 중국으로 돌아온'으로 고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1) 작가인 김영현 선생은 한 잡지사로부터 고선지의 유적을 찾아 글을 써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2) 책의 앞부분에는 글쓴이의 자전적인 내용이 실려 있는데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한다.
3) 서역(西域). 중국의 서쪽에 있던 여러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 넓게는 중앙아시아 · 서부 아시아 · 인도를 포함하지만, 좁게는 지금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톈산 남로(天山南路)에 해당하는 타림 분지를 가리키는데, 한(漢)나라 때에는 36국이 있었으며, 동서 무역의 중요한 교통로로 문화 교류에 공헌이 컸다. <네이버 사전 인용>
4) 첫 문장에도 썼지만 나는 고선지를 고구려인이 아니라 고구려계 당나라인으로 본다.
5) 글쓴이가 말하고 있는 이 산은 파미르 고원을 말한다.

다음 웹툰 <다이어터> 완결 生活

다음 웹툰 <다이어터>, 글/그림 : 네온비/캐러멜

[보러 가기]

 

다이어터의 주제는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되찾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 주제에 공감했다.

 

등장 인물들의 성격 묘사도 분명한 것이 좋았다. 특히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답이 뚜렷하게 나타나서 좋았다.

 

다이어터를 통해 어떤 일이든 목표’, ‘의지,’ ‘조력자가 뚜렷할 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다이어터를 보고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로 선택한 것은

믹스 커피 마시지 않기

탄산 음료 마시지 않기

이 두 가지다.

이 정도면 무리 없이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또 차차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캐러멜&네온비 작가와 수지&찬희에게 더욱 더 건강한 미래가 있기를 빈다.


내일이면 <다이어터> 완결 生活

2012년 7월 8일 금요일 다음 웹툰 <다이어터>의 완결일이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이틀 동안 푹 빠져서 읽은 작품인데 그것이 99회까지였다.
그 마지막 100화가 내일 완결된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콘 이굴던의 《엠퍼러(EMPEROR)》 6권(총 6권) 書冊

《엠퍼러》1권, 로마의 문
《엠퍼러》2/3권, 왕들의 죽음 (상)(하)
《엠퍼러》4/5권, 검들의 각축장 (상)(하)




















《엠퍼러》6, 전쟁의 신,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주)태일소담(소담출판사), 2010.

  콘 이굴던은 6권에서 카이사르의 절정기와 죽음을 다루고 있다. 파르살루스 전투1)에서 승리한 카이사르는 후퇴하는 폼페이우스를 추격하여 이집트에 이르게 된다. 카이사르는 이집트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카이사르의 아들을 낳는다. 로마로 돌아온 카이사르는 종신 독재관에 임명되고, 이를 기반으로 왕정을 시도2)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카이사르는 파르티아와의 전쟁을 준비하던 중 원로원의 반대파 의원들과 브루투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6권 <전쟁의 신>편으로 《엠퍼러》는 막을 내린다. 내가 1권에서 높이 평가했던 <역사 주해>는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책 말미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었다. 콘 이굴던은 <역사 주해>를 통해 당시 로마의 역사와 주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으며, 자신이 창작을 위해 수정한 내용들도 따로 설명하였다. 또한 주인공인 카이사르나 로마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관련 도서를 추천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두고 볼 때 나는 콘 이굴던이 매우 성실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 본편의 전개는 좀 실망스러웠다. 《엠퍼러》의 등장 인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꼽아보자면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르쿠스 브루투스3), 세르빌리아4)이다. 이들은 모두 감정이 널뛰듯하며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사건을 이끌어가는데 그것은 이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주요한 감정이 욕망과 질투이기 때문이다. 욕망과 질투는 창작자들의 주요 소재가 되는 인간의 감정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루기 위해 굳이 카이사르의 생애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 내가 《엠퍼러》에 실망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다.


1) 파르살루스 전투(Battle of Pharsalus) : BC 48년 그리스 북쪽에 있는 테살리아의 도시 파르살루스에서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사이에 일어난 전투.
2) 카이사르가 로마의 정치 형태를 공화정에서 독재정으로 바꾸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6권이 처음이다. 형식적으로나마 공화정 체제를 인정해오던 카이사르가 마음을 바꾸게 된 주요한 계기는 아들의 출생이었다.
3)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BC 85 ~ BC 42).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사이에 일어난 내전에서 브루투스는 폼페이우스의 편을 들었다. 내전은 폼페이우스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정부였던 어머니 세르빌리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으며 이후 카이사르에 중용되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왕이 되고자 하는 카이사르의 야심을 알아채고 카시우스 등과 함께 그를 암살하였다. 콘 이굴던은 브루투스를 카이사르의 어릴적부터의 친구로 묘사했다.
4)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세르빌리아는 브루투스의 어머니이자 카이사르의 정부이다. 콘 이굴던은 브루투스를 카이사르의 친구로 만들면서 세르빌리아도 카이사르보다 연상의 여인으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비 내리는 밤 生活

일요일까지 내린다는 비 소식.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하루종일 밖에서 일했을 주유원의 얼굴에도,

라디오 MC와 청취자들의 대화에도

은근한 기대감이 솔솔 풍겼다.

오랜만에 비 내리는 밤.

《동의보감》에 따른 물의 분류와 효능 用語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물1)2)이 33가지나 된다고 하는데, 그 중 몇 가지의 이름과 효능을 소개해 본다.3)

1. 정화수(井華水)

의미 : 이른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 물의 으뜸으로 꼽힌다.

성질과 맛 : 성질이 평(平)하며,4)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사용 예 : 그냥 마실 수 있다. 차를 넣고 달여서 마시거나 약을 달이는 데도 쓰인다. 기원을 할 때 제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효능 :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입 냄새를 없앤다. 얼굴빛을 좋아지게 한다. 눈에 생긴 군살과 막이 눈자위를 가리는 병을 없애 준다. 술 마신 뒤에 생기는 설사를 낫게 한다.

2. 한천수(寒泉水)

의미 : 찬 샘물5)

성질 :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사용 예 : 그냥 마시거나 약을 넣어 달이는 데 쓴다.

효능 : 소갈6), 위암 · 이질 · 옻독에 좋다. 《본초강목》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도 있다. 열병 · 임질 · 구역질을 치료한다. 대소변을 잘 보게 한다. 덜 벌어진 초피나무 열매에 중독될 경우 해독제로 쓰인다. 목에 걸린 생선가시를 내려가게 한다.

3. 춘우수(春雨水)

의미 : 음력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

사용 예 : 그냥 마시거나 약을 넣어 달이는 데 쓴다.

효능 : 춘우수는 오르고 퍼지는 기운을 처음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부족하거나 폐로 맑은 기운이 오르지 못하는 경우에 먹는 약을 달이는 데 쓴다. 이 빗물을 그릇에 받아서 약을 달여 먹으면 양기가 위로 오르게 되므로 불임증에 사용한다. 《본초강목》에는 부부가 이 물을 한 잔씩 마시고 합방을 하면 임신을 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청명이나 곡우에 내리는 빗물은 그 맛이 단데,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술이 감빛이 나게 되고 맛도 대단히 좋다고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4. 추로수(秋露水)

의미 : 가을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받은 이슬 물.

사용 예 : 그냥 마시거나 약을 달이는 데 사용한다. 약을 갤 때나 피부에 난 상처에 바를 때 사용한다.

성질과 맛 : 성질이 평(平)하고 한랭(寒冷)하다. 맛이 달고 독이 없다.

효능 : 소갈증을 낫게 한다. 몸이 가벼워지게 한다.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본초강목》에 실린 번로수(繁露水)라는 것은 양이 많고 진한 가을 이슬을 말하는데, 이것을 쟁반에 받아서 먹으면 장수할 수 있고 배도 고프지 않다고 한다.

  가을 이슬은 거두어들이고 고요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병증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하며,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① 헛것을 없애는 약을 달일 때
  ② 벌레를 죽이는 약을 개서 붙일 때
  ③ 문둥병 · 옴7) · 백선8)이 난 곳에 바를 때

  또 추로수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百病)을 예방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백 가지 풀 끝에 맺힌 이슬은 여러 질병을 치료하고, 측백나무 잎에 맺힌 이슬은 눈을 밝게 하며, 백 가지 꽃 위에 맺힌 이슬은 얼굴빛을 좋게 한다고 한다.

5. 벽해수(碧海水)

의미 : 먼 바다 깊은 곳에서 퍼온 물.

효능 : 끓여서 목욕하면 가려운 것이 낫는다.9) 식체10)로 속이 그득할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

6. 생숙탕(生熟湯) : 생숙수(生熟水) 또는 음양수(陰陽水)라고도 한다.

의미 : 끓인 물에 찬물을 탄 것. 끓인 물 반 사발에 새로 길어온 물 반 사발을 섞어서 만든다. 때로는 강물에 우물물을 섞은 것을 말하기도 한다.

성질과 맛 : 맛은 짜고11) 독이 없다.

사용 예 : 마시거나 물 속에 몸을 담그는 데 사용한다.

효능 : 찬 음식이나 과일을 많이 먹었을 때 효과가 있다. 음식으로 인해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해결한다. 음식을 먹고 체했거나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토하고 설사를 할 때 생숙탕에 볶은 소금을 타서 1~2되 정도 마시면 상태가 호전된다.

  술에 몹시 취했거나 과일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 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물에서 술 냄새나 과일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1) 한방에서 물은 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주로 열이 모여서 생기는 불편한 상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 한겨레신문, 2012년 6월 12일, <정규태의 소아보감> '더워도 가급적 찬물 주지 마세요'
3) 위의 기사에서 재인용하였으며 필요한 내용은 좀더 보충하였다. 물론 소개한 물의 효능은 실제 전문가의 검토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4) 성질이 '平'하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5) 한천수는 경우에 따라서는 정화수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한 것 같다.
6) 소갈(消渴) :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으나 몸은 여위고 오줌의 양이 많아지는 병.
7) 옴진드기가 기생하여 일으키는 전염 피부병.
8)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손발톱, 털, 수염 따위에 기생하는 균에 의하여 생기는 전염 피부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9) 벽해수는 현재의 해양심층수와 비슷한데 최근 보고에 따르면 피부질환 특히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10) 식체(食滯) : 음식을 잘 못 먹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비위가 상하는 것을 말한다.
11) 생숙탕은 볶은 소금을 넣어 함께 마실 때 더욱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맛이 짜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맛이 짜다고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12) 몸 안에 쌓인 나쁜 것들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온다는 뜻인 것 같다.

garbology 用語

garbology(가볼러지) : 쓰레기 사회학, 쓰레기를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 실태를 분석하는 학문.1)

garbology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뜻이 있다.

① 쓰레기장의 쓰레기들을 조사하여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실태를 알아보는 사회학의 한 분야. 'garbage(쓰레기)'에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logy'를 붙여 만든 신어(新語).

② 쓰레기 가운데 재생 가능한 것(금속 · 유리 · 펄프 · 플라스틱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연구하는 학문. 'garbage'와 'ecology(생태학)'의 합성어.

[동의어] garbageology

[연관어] garbologist : 쓰레기 연구자, 본래 쓰레기 수집 인부라는 의미였으나 최근에는 쓰레기 연구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쓰레기 수집 인부와 구분하기 위해 'garbageologist'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1) garbology는 한겨레신문에서 처음 접했으며 이후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좀더 자세한 뜻을 알게 되었다.
 - 한겨레신문, 2012년 6월 23일, <삶의 창> '깃발', 하성란(소설가).

콘 이굴던의 《엠퍼러(EMPEROR)》 4/5권(총 6권) 書冊

《엠퍼러》1권, 로마의 문
《엠퍼러》2/3권, 왕들의 죽음(상)(하)




















《엠퍼러》4~5, 검들의 각축장(상)(하),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주)태일소담(소담출판사), 2010.

  콘 이굴던은 4권과 5권에서 장년 카이사르를 소개한다. 카이사르는 로마에 돌아와 집정관에 당선되고, 갈리아 원정을 성공시켜 로마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한껏 높인다.

  카이사르가 갈리아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삼두정치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 크라수스는 삼두정치를 통해 각자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할 수 있었다. 콘 이굴던은 이러한 삼두정치를 중심으로 공화정 후기 로마의 타락한 정치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로마의 유력자들은 자신들의 클리엔테스1)들을 동원하여 정보를 모으고 여론을 형성한다.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파벌을 형성하고, 파벌 간에 야합 또한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때로는 뇌물이나 협박, 암살 · 고문과 같은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거리끼지 않는다. 이러한 묘사는 분명 재미있었다.

  그러나 <검들의 각축장>에서 묘사되는 카이사르는 흔한 군벌의 하나일 뿐이다.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와 뚜렷한 개성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을 굳이 카이사르로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2)

  더구나 <왕들의 죽음>에서는 모든 사건을 지나치게 카이사르를 중심으로 묶어놓더니, 이번 편에서는 지나치게 카이사르를 뒤로 감춘다. 루비콘 강을 건널 때 했다던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도 여기서는 카이사르의 것이 아니다.3) 점점 콘 이굴던이 묘사하는 카이사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1) 클리엔테스(clientes). 고대 로마에서, 귀족에게 예속되어 있던 신분. 귀족의 보호를 받는 대가로 여러 가지 봉사 의무를 지었다. 클리엔테스는 노예들은 아니며 사회적이나 경제적인 면으로 유력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묶어 부르는 말이다.
2) 주인공을 카이사르로 한 것은 그가 폼페이우스와의 경쟁에서 승리자였기 때문이 아니였나 하는 악의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카이사르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
3)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말을 말할 수 있는 주체는 카이사르뿐인데 그가 이 말을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이사르의 휘하 장수 가운데 하나가 "…몽땅 걸고 한번 도박을 벌여보는 겁니다. 로마를 위해 한번 주사위를 던져보자고요."라고 말을 먼저 꺼내고 있다.
  그러자 카이사르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사위를 던진다?"라고 주변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묻는다. 그리고 망설이는 브루투스에게 "난 자네 없이는 그렇게 할 수가 없네, 브루투스. 자네도 알지 않나."라며 재촉한다. 결국 이 대화의 마지막은 브루투스의 대사가 장식한다. "허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사위를 던져보세나." 이 얼마나 맥 빠지는 상황인가?

족보사학 用語

족보사학(族譜史學) : 자신의 조상이나 가문만을 중심으로 역사에 관심을 두는 태도를 비꼬는 말.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조상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관심은 사람들이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심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사람들은 역사적 사건의 중요성을 판단할 때도 자신의 조상과의 연관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조상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라면 그것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강한 관심을 보인다. 반대의 경우라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의 말버릇 가운데 하나는 "우리 ○○○ 할아버지께서는… 이러저러 하셨지."이다.

  사실 '족보사학'이란 말은 역사 연구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던 한 선배가 이러한 행태를 꼬집으며 처음 사용했던 말이다.1) 그 선배는 조상에만 매몰되지 말고 역사 전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는데, 그의 이런 생각에 찬성하기에 이 용어를 정리해 둔다.


1) 그 선배가 이와 같은 말을 한 것은 2005~6년경이다. 나는 이 외에 족보사학이란 말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사전 검색에서도 이와 같은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이는 나의 정보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세븐 킹덤의 독약, '목 조르는 약' 物件

<목 조르는 약>

  '목 조르는 약'은 세븐 킹덤에서 사용되는 독약이다.1) 이 약을 먹으면 목의 근육이 조여 들어와 기도를 막아 버리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2)

  '목 조르는 약'은 둥근 알약의 형태3)를 갖고 있고, 크기는 해바라기 씨앗만하다고 한다. 색깔은 처절할 정도로 붉은색인데 불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투명하게 빛난다고 한다.4)

  약의 제조법5)은 매우 까다롭고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이 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6)7)


1) '목 조르는 약'은 킹스랜딩의 마에스터들이 기술을 배우는 시타델에서 이 약에 붙인 이름이다. 이 외에 아사이인(人)들이나 리스인(人)들도 이 약을 사용하는데, 그들이 이 약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2) 독약을 먹은 자들은 기도가 막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얼굴빛이 약 색깔처럼 붉게 변하면서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3) 드래곤스톤의 마에스터가 약병에서 이 약을 책 위로 쏟았을 때 '데구루루 굴러갔다'고 표현했으며, 다음 내용에서 '환약'이란 말이 나온다.
4) '목 조르는 약'은 보통 포도주에 타서 마시게 하는데 이것은 약의 색깔이 붉은색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5) '목 조르는 약'의 제조법은 다음과 같으며, 만드는 과정이 무척이나 까다롭고 조심스러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① 제이드 해(海)의 섬에서만 자라는 식물의 잎을 따서 오래 묵힌다.
  ② 그 잎을 서머아일랜드에서 가져온 희귀한 향로와 설탕을 섞은 석회수에 담근다.
  ③ 석회수에 담근 잎을 며칠 뒤에 꺼내 불 위에서 굳을 때까지 볶는다.
6) '목 조르는 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리스의 연금술사와 브라보스의 페이스리스맨, 킹스랜딩의 마에스터들뿐이라고 한다. 마에스터들은 '목 조르는 약'을 만드는 기술을 시타델 성 안에서만 전수받는데, 이를 배운 마에스터는 자신의 목걸이에 은구슬을 꿰어 놓는다. 마에스터의 목걸이에 대해서는 다음 참조. <마에스터와 마에스터의 목걸이>
7) 《얼음과 불의 노래》 2부, 왕들의 전쟁 1, 조지 R. R. 마틴 지음, 도서출판 은행나무, 2000, 36~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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